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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기대치를 어디까지 낮춰야 할까. 이전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보다는 분명 나은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괴리가 크다. 반등하나 싶다가도 다시 침묵하기를 수차례.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팀의 중추 역할을 맡으리라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6)이 오히려 키움의 딜레마가 됐다.

러셀은 지난 15일 수원 KT전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지난 몇 주간 부진했던 만큼 휴식을 취하도록 코칭스태프가 배려했다. 김창현 키움 감독 대행은 ”러셀이 잘 되기 위해서 주변에서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연습 때 굉장히 좋은 반면 경기를 나가면 쫓기는 모습이다.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의 현 사정을 고려하면 특급 배려다. 키움은 아직 순위 전쟁 중이다. 그마저도 안정권이 아니다. 지난 8월 선두 NC를 반 게임차까지 추격했던 키움은 지금은 5위까지 처진 신세다. 한 경기라도 더 잡기 위해 총력전도 불사해야 하는 시점. 손등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박병호까지 돌아왔기 때문에 승부수를 걸어볼 찬스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내야 센터라인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야수의 심리 안정을 위해 코칭스태프가 휴식을 제공한 것이다.

최근 분위기도 키움 편이 아니다. 손혁 감독이 비상식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선수단은 애먼 피해자가 됐다. 잘하고도 감독을 떠나보낸 제자가 된 것. 괜찮다고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결국 승리와 순위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러셀은 팀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중요한 시점에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바라봐야만 했다.

김창현 대행은 ”이번에는 휴식을 주면서 운동장 밖에서 생각을 정리하도록 했다. 연습 때 하고 싶은 것도 다 해보고, 경기에서도 편한 상황에 내보내줄테니 타석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 러셀의 KBO리그 탐험기는 아쉬움 그 자체다.

초3 때 같은 반, 함께 배구에 입문
25년 한솥밥, 우승은 떼놓은 당상
모두 올해 계약 끝 생존싸움 예고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한 석진욱, 최태웅, 장병철 감독. 정시종 기자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한 석진욱, 최태웅, 장병철 감독. 정시종 기자
“셋이 같이 인터뷰가 얼마 만이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OK금융그룹 석진욱,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1976년생 단짝 친구가 함께하는 두 번째 시즌의 막이 오른다. 17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세 감독은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세 사람은 배구계에서도 소문난 친구다. 1984년 인천 주안초 3학년 때 같은 반에서 처음 만났다. 함께 배구를 시작했다. 석진욱 감독은 “1학년 때는 키가 크고 남학생이 많아 병철이와 짝이었다. 3학년 때 선생님이 키 큰 아이를 따로 모았는데, 태웅이까지 같은 반이었다”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진욱이가 며칠 먼저 (배구를) 시작했지만, 선수 등록은 같은 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석진욱이 리시브한 공을 최태웅이 토스하고, 장병철이 스파이크로 끝냈다. 똘똘 뭉친 세 사람을 당해낼 상대가 없었다. 인하부중-인하부고를 거치며 우승 트로피를 쓸었다. 석진욱·최태웅이 한양대로, 장병철이 성균관대로 진학하면서 셋은 처음 헤어졌다. 장 감독은 “대학에 가서야 태웅이가 토스를 정말 잘하는 걸 알았다”며 웃었다.

16년 전 삼성화재 선수 시절 모습. 장혜수 기자

16년 전 삼성화재 선수 시절 모습. 장혜수 기자
세 사람은 1998년 삼성화재에서 다시 뭉쳤다. 그 후로 함께한 시간이 10년이다. 2009년 장 감독이 은퇴했고, 최 감독이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에 이적했다. 석 감독은 “(장병철) 은퇴 막으려고 술도 많이 먹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갈 때는 충격이 커서 눈물이 났다”고 돌이켰다.

최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2010년, 앞서 림프암 판정까지 받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석 감독은 “독한 놈이다. 우리한테도 말을 안 했다. 중병이란 걸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독한 병이지만 태웅이가 더 독해 이겨냈다. 정말 다행이다. 우리가 술이랑 담배 끊으라고 많이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선수로는 가장 오랜 뛴 최 감독은 2015년 은퇴 직후 현대캐피탈 감독이 됐다. 2013년 은퇴한 석 감독은 김세진 감독을 따라 OK금융그룹 코치를 하다가 지난 시즌 사령탑에 올랐다. 장 감독은 실업팀 선수로도 뛰었다. 그러다가 가족을 따라 뉴질랜드에 건너갔다. 한국전력 코치가 되면서 귀국했고, 지난 시즌 감독을 맡았다.

지난 시즌 세 사람의 지략 대결은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최 감독은 석 감독의 개막 5연승을 저지했다. 장 감독은 개막 후 이어졌던 연패를 최 감독을 상대로 끊었다. 세 친구는 경기가 끝난 뒤 늘 웃으며 악수한다. 장 감독은 “누구를 만나든 똑같지만, (우리끼리는) 격려나 위로가 조금 다르긴 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 경기를 보는데 장 감독 얼굴이 너무 안 좋더라.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아 따로 연락해 위로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오프시즌에 의기투합해 이벤트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삼성화재까지 네 팀이 부산에 모여서 ‘서머 매치’란 이름의 연습대회를 열었다. 부산은 연고 팀이 없는 프로배구 불모지다. 정식 대회는 아니었지만, 관중도 입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열지 못하고 대신 현대캐피탈 천안훈련장에서 모여 연습경기를 하고 이를 유튜브로 중계했다. 팬들은 ‘랜선’을 통해 배구 갈증을 해소했다.

세 감독 계약 기간이 올 시즌까지다. 석 감독은 “우리끼리 만나면 늘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얘기한다. 그러려면 다 같이 살아남아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친구들이 사령탑 생존에 관한 조언을 구하자 6년 차인 최 감독은 “지난해(감독 첫 시즌)에는 시야가 좁아졌을 거고, 올해는 캄캄할 거다. 6년째가 되면 어떻냐면, 그건 그때 가서 알려줄게”라고 장난쳤다. 이들의 우정보다 오래 살아남고 강한 게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션이 아내 정혜영과 찍은 10주년 리마인드 화보를 새삼 공개하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션은 16일 인스타그램에 “결혼 10주년 리마인드 웨딩 화보”라며 “6년 지난 사진, 기대되는 우리의 4년 뒤”라고 적고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캐주얼한 수트와 드레스를 입은 두 사람이 커플 운동화를 맞춰 신고 차 트렁크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션은 지금처럼 그때도 정혜영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다정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션은 배우 정혜영과 지난 2004년 결혼, 슬하 2남 2녀를 두고 있다. 션은 최근 “원석이었던 나를 보석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유일한 사람. 혜영이의 남편으로 살아온 16년이 너무 행복했어. 그래서 앞으로도 너와 함께할 시간들이 더욱 기대돼!”라며 배우 정혜영과의 결혼 16주년을 기념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하석진이 출연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종영했다.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15일 막을 내렸다. 하석진은 강인함과 연민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을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진(하석진 분)은 예지(임수향)와 눈물의 이별을 맞이했다. 떠나는 예지에게 마지막까지 걷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진심 어린 후회의 눈물들을 쏟아냈다. 서환(지수)과 과거의 일을 향해 용서를 구하지 못했던 비겁함을 인정하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매듭을 한차례 풀어냈다. 그 후 얽히고설킨 사랑을 했던 세 사람은 모두 이별 후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아내와 동생을 모두 떠나보내버린 삶을 살아오던 서진은 외로워하며 “분명한 건 사랑을 잃고서야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홀로 남겨진 뒤에서야 후회와 그리움들을 깨달았다.

하석진은 ‘내가예’를 통해 때로는 남성미 짙은 저돌적 직진남의 모습으로,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강인함 속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활약했다.

여러모로 많은 결핍을 갖고 있어 고난도의 감정 연기가 필요했던 만큼 하석진은 아내와 처음 사랑에 빠지던 순간부터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점층적 내면의 변화가 이루어지던 매 순간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하석진의 감정이 폭발할 때면 안방극장을 함께 울고, 공감하게 만들어낸 것. ‘예지’ 앞에서만 무장해제되고 무너져 버리면서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던 서진의 모습으로 그가 직면한 불행과 깊은 상처를 그만의 방식으로 마주하며 그려왔던 사랑의 감정들을 전하며 극을 이끌어왔다.

하석진은 ‘내가예’ 마지막 회 방송이 끝난 뒤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서진’이라는, 마냥 사랑받기 힘든 캐릭터가 조금이라도 더 공감 받을 수 있도록 그가 가진 육체적 장애와 심리적 불안함을 체득하고자 휠체어와 함께 한 5개월. 아마도 저만큼은, 서진이라는 인물을 사랑했던 것 같다. 워낙 격한 감정 온도차를 보인 인물이기에 때때로 미숙했을 신들이 있었겠지만 매 순간 진심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그 부족함을 메꿔주려 더 많이 노력해 주신 감독님들과 동료 배우, 스태프, 편집 기사님들 모두 감사드린다. 생각 보다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이런 노력을 조금씩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너무나 감사했고 그 힘으로 끝까지 감정 선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인사 드리겠다”며 라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종영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종영 후 하석진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

Q.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정통 멜로의 부활로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많은 주목을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의 종영을 맞은 소감은?파워볼실시간

▶️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작품을 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그중에서 가장 연구를 많이 하기도 했고 마음고생도 제법 했던 작품이다.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 서환에 비해서 서진은 여러모로 많은 결핍이 있는 캐릭터다 보니 아무래도 응원받기는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됐다. 그래서 의무감과 책임감이 커서 촬영하면서 많이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또 그만큼 연구하고 깊게 파고 들어가 볼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서진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동생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된 상남자 ‘서진’ 역을 연기했다. 직진본능을 지닌 카리스마가 참 매력적이었는데 하석진이 생각했던 ‘서진’은 어떤 인물이었나? 그리고 스스로가 생각한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점이었나?

▶️ 자존심이라는 단단한 껍질 안에 여린 내면을 가진 인물의 입체성이 끌렸다. 그래서 초반에는 서진의 불도저 같은 사랑법을 매력 있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거침없이 진행시키는 서진의 성향을 표현하려는 것이 첫 목표였고, 첫눈에 빠져버린 예지를 향한 당돌한 대시가 그 시작이었다. 그래도 가장 염두에 뒀던 건, 동생의 첫사랑에 대해 의식을 하기보다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인한 동생에 대한 죄의식과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염두 했다. 그로 인해 서진이 성격적인 열등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 또한 가졌던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아무래도 동생과 예지를 바라보는 눈빛에 표현되었던 것 같다.

Q. 그동안 보여준 젠틀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파격적인 인물의 연기를 소화해냈다.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여 안방을 뜨겁게 달궜는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사실 ‘파격적인 인물’이 초반 설정값은 아니다.(웃음) 정확히 말하면, 파격적인 성격을 보일 수밖에 없게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캐릭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인물을 준비하면서 그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많은 인물을 관찰했다. 영화에서 하반신 혹은 전신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를 모두 찾아봤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좌절을 겪고 어두워진 인물의 묘사가 몇 회간 지속되었기에 불의의 사고 후 재활을 하는 분, 재활 이후의 삶을 인터뷰한 사례 등을 공부했다. 그 속에서 감춰진 어두움들도 찾아보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평생 한 번도 휠체어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 그 불편함을 겪어 보기 위해, 집에서 대기하는 동안 거의 휠체어에서 생활해보았다.

Q.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준비한 것은?

▶️ 레이서로서의 삶, 입문 계기 등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실제 레이서분들을 작가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고, 그분들이 알려주신, 가상의 레이싱을 게임으로써 경험해 볼 수 있는 곳도 찾아가 보기도 했었다. 다만 사고 이후 인물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아야만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다기보다는 일단 몸과 마음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기억이 난다.

Q. 극 중, 행방불명 되었다가 7년 만에 하반신 불구로 다시 나타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는데, 실제로 대본을 보고 어떠한 반응을 보였나?

▶️ 하반신 마비가 된다는 건 첫 작품 미팅 때부터 정해진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미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실제 대본을 받았을 때 두 사람이 재회한 순간의 격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심리들이 좌절과 체념의 상태로 많이 어두워진 인물로 묘사되어 있어서 이러한 부분들을 잘 이해시켜야 시청자분들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 서진이, 가족의 동정심을 얻거나 재회의 애틋함을 넘어서 날카롭고 열등감이 있는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가 결국은 이런 모습들이 더 현실적인 거란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연기적인 욕심이 났다. 어려웠지만 잘 만들어보고 싶었고 중간중간 응원과 칭찬의 문자를 보내주신 작가님 덕에 그 힘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다.

Q. 감정의 변주가 다양한 씬들이 많아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서진 같은 인물의 경우, 사고 이후 좌절을 겪고 어두워진 인물에 대한 추적을 놓치면 결국 단순한 악역(?)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미션은 최대한 서진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거였다. 그가 느낀 심리적 장벽과 오해, 그리고 불신 등을 최대한 공감하고 진심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그렇게 연기를 통해 묘사된 서진의 감정과 표현을 시청자분들도 공감하고 이해해 주실 수 있을까 걱정했다. 감독님께서 다행히 이런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연기하는 경우, 함께 고민해 주셔서 좀 더 세심한 감정들을 잡고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Q.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도 궁금하다.

▶️ 예지 역을 맡은 임수향씨는 워낙 집중과 몰입이 좋았다. 그만큼 좋은 에너지, 깊고 넓은 감정의 샘(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을 갖고 있는 배우였기에 의지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1부에서 5부까지 로맨틱한 장면들부터 재회 이후 마지막 대본까지의 깊은 감정 신들 모두 덕분에 잘 마무리했고 아주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환이 역할의 지수씨는 워낙 착해서, 현장에서 계속 배우려는 태도가 참 좋았다. 환이답게 순수하게 표현하려고 했고, 혹시나 부족한 게 있으면 고치려 노력하던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어느덧 남자가 된 멋진 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극이 후반부에는 아무래도 인내와 고통, 분노, 상실, 처연 등등의 단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들을 그려야 했기에 다소 배우들이 마음고생을 했었다. 하지만 힘든 부대의 부대원끼리의 애틋한 전우애처럼 서로 힘을 주는 사이였다. 다시 한번 함께 한 모든 배우들에게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다.

Q.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나? 또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나 명장면을 꼽아본다면?FX마진

▶️ 서진이 나선형 계단을 기어올라가던, 다소 그로테스크적인 비주얼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신들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기억 또한 말하고 싶은데, 마지막 회에서 예지를 집에서 떠나보내는 장면이 생각난다. 실제 마지막 촬영 날 거의 마지막 분량으로 촬영을 했기에 더 깊게 몰입했던 것 같다. 예지를 보내면서, 이 작품도 같이 떠나보내는 느낌이었고 사실 후반부에는 모두 다 개인적으론 고통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준 분량들이기에 따로 하나를 꼽기에 참 어렵다. 후반부에는 좀 격해져서 이렇게 해도 되나 욕먹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진을 응원해 주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에 더 힘을 냈던 것 같다.

Q.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 서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이해를 받을 수 있도록 인물의 내면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진정으로 서진이라는 인물을 사랑을 사랑하며 연기한 것 같다. 워낙 격한 감정 온도차를 보인 인물이기에, 때때로 미숙했을 수도 있지만 매 장면 장면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었고, 많은 분들이 이런 노력들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그랬기에 그 힘으로 끝까지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고 싶다.

[특집] 김종인 -진중권 대담
● 진중권 “여권은 공정 통합의 가치 훼손해 위기에 빠져”
● 김종인·진중권 “진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만들었다” 한목소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만나 ‘보수의 진로’를 놓고 3시간 가까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진 전 교수는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지켜온 민주질서를 파괴하며 진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권력에 대한 자제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 잡은 정권이 사법부 장악하고, 검찰까지 장악해 민주질서 파괴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도 “여권 인사들은 ‘다수의 결정이 곧 민주주의’라는 민중민주주의 생각에 빠져 있다”며 “여당 국회의원들이 120명의 국감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되물었다. 현재의 여권은 조국 사태 등으로 공정과 통합의 가치를 훼손해 2030 세대로부터 외면을 받아 정권 재창출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진단이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관련, 김 위원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했던) 2011년 선거의 재판(再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금 상황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내년 봄 경제상황이 가장 중요한데, 결국에는 우리당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51% 이상”이라며 “지금은 여당이 코로나 사태를 즐기고 있지만, 마지막 단계에 가서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가 변수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의 문제는 지피지기 안 된 것”

진 전 교수는 “현 정권이 워낙 못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진 않는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누가 더 해결할 수 있느냐가 (다음 대선의)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와 대화 도중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에드먼드 버크는 ‘지금까지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것’을 보수라고 했는데, 요즘은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보수’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보수라고 말하는 게 편하고, 그렇게 해야 지지 세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 (21대) 총선 전에 보수대통합을 얘기했지만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며 “총선에 나타난 표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스스로 엄청난 변화를 이루지 못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도 “보수라는 분들이 답답한 게 반공주의, 시장만능주의, 권위주의가 무슨 보수의 아이덴터티(정체성)인 양 생각한다”며 “박정희 정권에서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고, 노태우 정부가 냉전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북방정책을 폈던 것처럼 중요한 것은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제시하느냐”라며 “지금의 보수 진영 인사들은 과거 보수정권에 비해 지금 국가적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진영의 문제는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상대를 알지 못하니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스스로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강정책을 제시했으면, 정강정책을 뒷받침할 입법 활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니 아무리 좋은 정강정책을 내놓아도 선거용 구호일 뿐이란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도 진 전 교수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에서 이번에 공정경제 3법을 내놨는데, 우리도 정강정책에서 경제민주화를 얘기한 만큼 의원들이 그런 법을 냈어야 한다”며 “시간이 없어 법안을 못 냈다면 최소한 정부가 낸 안에 대해 공동으로 토의를 해서 좀 더 우리 정강정책에 맞는 법안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의원들이 자꾸 반대되는 말을 꺼내니 국민들 생각에 ‘저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지’하면서 지탄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을 선거 전 약속한 경제민주화 공약을 집권 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동행복권파워볼

이날 토론은 10월15일 오후 2시50분까지 허문명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바람직한 민주주의 과제, 현실 정치에 대한 대안 제시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 시종일관 진지하게 이어졌다.

대담 허문명 부국장 angelhuh@donga.com 정리 구자홍 차장 jhkoo@donga.com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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